빛나는 조선 여성의 문학 세계!
[앵커멘트]
조선 여성의 문학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전시회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이 낳은 천재 시인, 허난설헌에서부터 산문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설씨 부인 등 내로라하는 조선 여성 문학인의 작품 세계가 선보입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이나 김임벽당은 조선이 알아주기 전에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여성 시인입니다.
허난설헌은 8살 때 지은 글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동생 허균이 편집한 '난설헌집'의 작품은 중국에서 발간한 '조선시선'에 실렸습니다.
난설헌보다 앞서 살았던 김임벽당의 시 3편은 중국 명나라 때의 '열조시집'에 올랐습니다.
[인터뷰: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당대 내로라하는 남성 시인을 제치고 이름 없는 조선 여성의 시가 중국의 시집에 실렸다고 하는 것은 당시 뛰어났던 조선 여성 문학가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심사임당이 쓴 시는 '현모양처의 표상'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친정에 홀로 사는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또 설씨부인은 시보다는 뛰어난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고, 임윤지당은 당대에 독특한 성리학 체계를 완성한 글로 유명했습니다.
'서궁일기'를 지은 인목대비 등 많은 궁중 여인들은 아름다운 한글로 작품을 써 '한글 궁서체'를 남겼습니다.
[인터뷰: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당시 권력의 암투 같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인목대비가 직접 글씨를 쓴 이 '서궁일기'에서 유려한 '궁서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이 밖에도 황진이와 이매창, 죽향 등 조선의 기녀 문학인들의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말미에 현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육필 원고를 선보여, 조선 여성의 문학 혼이 끊어짐 없이 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전합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출처:YT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