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발전소 여의도 네배 갯벌 사라질 것” 세계 5대 갯벌, 바지락 양식장 피해·수장 문화재 훼손도 우려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기자회견
지난 15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 반려와 가로림만 일대 문화재 전면조사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씨,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대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회견에서는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려는 환경부를 규탄하고 가로림만에 수장된 문화재 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3일 '가로림조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 보고서를 단독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업자 측에서 작성했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2.9㎢)의 네 배에 달하는11.3㎢의 갯벌이 사라지고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와 넙치, 가자미, 아귀 등의 감소가 예상된다.
발전소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연간 전력량이 태안화력에서 생산하는 연간 전력량의 2.7%에도 미치지 않는 950Gwh로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역어민들의 삶을 파괴할 뿐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댐식 조력발전을 하는 것보다 갯벌에서 수확하는 수산자원의 이익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추세인데, 환경을 파괴하고 토착주민들의 생업을 빼앗는 개발이 녹색성장과 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강행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순신 장군의 복장을 한 박정섭 위원장은 "새만금과 시화호의 실패를 교훈 삼아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건강한 가로림만을 자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사업으로 인한 지역민간 갈등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평우 소장은 가로림만 일대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했다. 황 소장은 "서해안을 따라 오르내렸던 조운선과 고려 시대 강진에서 개경을 오가던 청자선들 9백여척이 가로림만 일대에 빠져있는데 건져 올린 건 10척도 안된다"며, "문화재 수중조사를 제대로 하면 어마어마한 국보급 보물을 실은 보물선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황 소장은 "조력발전소를 만들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지면 갯벌들이 휘져어지고 해저지형 바뀌게 돼 발굴되지 않은 문화재들의 훼손은 뻔하다"며 "새만금사업처럼 제대로 된 문화재 조사없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건설이 강행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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