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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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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의 사진편지]우륵, 당신은 누구시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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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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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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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경의 사진편지]우륵, 당신은 누구시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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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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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于勒)의 마음 / 사진글, 에세이
우륵,
당신은 누구시길래
1,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원벌에 살아 계세요?
우륵이 본명이세요?
태어난 곳은 어디세요?
돌아가신 곳은 어디세요?
토착 가야인(加耶人)이세요?
쟁(箏)을 들고 당(唐)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역의 방랑예술인이세요?
충주, 제천, 음성, 고령, 의령, 대구 등
구석구석에 당신의 흔적이 남아 있으니
한시도 쉬지 않고 현장을 다니신 음악활동가세요?
대가야가 망하기도 전에 왜 나라를 버리셨어요?
신라의 가야정복전쟁이 끝났는데도 왜 가야로 돌아가지 않으셨어요?
서라벌에서 살지 못하고 왜 국원(충주)으로 오셨나요?
광개토대제에 의해 이미 끌려 온
대가야 사람들이 국원에 살고 있기에 오셨나요?
아니면 옛 고구려 땅인 국원에서 가야금과 춤, 노래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진흥왕의 문화정책 첨병으로 보내졌나요?
대가야에서 어떤 길을 통해 국원에 오셨나요?
높고 높은 백두대간 고개를 넘으며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고구려 땅, 국원의 기세가 두려워 청풍에 잠시 거하셨나요?
떠나는 당신을 붙잡는 임은 계시지 않았나요?
부모형제는 없으셨나요?
어이해 제자 이문(泥文)만이 사료에 남아있나요?
붙잡는 이가 없었기에 전쟁이 끝나고도
돌아갈 필요가 없으셨어요?
당신의 숭고한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지원하던
대가야의 가실왕(嘉實王)을 버렸기에
차마 얼굴을 들고 고국으로 다시 갈 수 없으셨나요?
세 곡도 아홉 곡도 아닌 열두 곡을 만들게 한 가실왕의 뜻은 무엇이었나요?
변한 12국과 일년 12달에서 연유된 숫자인가요?
*위구르족 민족음악 무카무(木卞姆 Muqam)의 전통적 형식인
12편수에서 연유된 것인가요?
12곡 중 *서역에서 전래된 음악인 사자기(獅子伎,사자춤)와
보기(寶伎(공이나 막대기를 공중에 던지는 곡예)가 포함된 까닭은 무엇인가요?
12곡의 이름이 붙은 제언인 상가라제와 하가라제가
중원 일대에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본국에서 지은 12곡을 생각하며
제2의 고향이 된 중원경의 향토음악을 만드신 것인가요?
진흥왕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예술을 격려하고 후원했던
진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여기시나요?
정말 가야금과 가야무, 가야곡에 반해서였나요?
아니면 국원에 있는 대가야 이주세력과 남쪽 대가야와의 협력을 방해하기 위한
정략적인 면도 있었다고 여기시나요?
번화한 국원 땅 중심에 터를 잡지 못하고
강으로 둘러싸인 견문산에
멍석을 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한소국과 백제, 고구려의 옛 땅이라
그 텃세에서 자유롭고
국원의 기득권 세력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어요?
진흥왕이 보낸 신라 제자
대내마( 大奈麻 ) 주지(注知)와 계고(階古), 대사(大舍) 만덕(萬德)에게
그 업을 전수할 때
“이는 번거롭고 또한 음란하여 안정하고 바르지 못하다.”고
제자들끼리 당신의 음악을 평했죠.
심정이 어떠했나요?
가야에서 함께 온 제자 이문은 이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12곡 중 11곡만 전수한 이유는 더욱 궁금해요.
이를 신라제자들이 5곡으로 간략하게 만들어 연주할 때
이를 듣고 크게 화를 내셨지요.
그런데 그들의 연주에 감탄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즐거우면서도 어지럽지 아니하고 애련하면서도 슬프지 아니하니,
가히 음악이라고 이를 것이다.”라고 격찬했다는 기록은 진실인가요?
정말 이들의 연주에 감동하셨어요?
아니면 그들과의 타협을 통해 예술가로서 살아남기 위해서였어요?
하림궁(河臨宮)에서 당신을 찾은 진흥왕 앞에서 당신이 연주하지도 않고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가야제자 이문이 아니라
신라제자들에게 그 기회를 양보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그들의 재주가 당신을 능가해서였나요?
그들을 사랑해서였나요?
아니면 당신의 예술세계가 신라제자들에게 왜곡당하고
진흥왕의 신하들이 가야금 연주를 비하하는 목소리가 거세어
차라리 연주를 하지 않는 편이 추후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서 인가요?
적국 신라에서
적국 왕의 격려를 받으며
적국인을 제자로 삼아
고구려 고토에서
악과 무, 금을 전승하려는
당신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리겠어요.
견문산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다가 포구에서 휴식하며
달려드는 남한강에 힘없이 감기는 달래를 바라보며
사라진 가야를 생각하셨지요.
숫물 남한강에
온몸을 내어 주는 암물 달래가 있어
더 큰 아리수가 되듯이
신라에 몸을 던져
가야의 예술혼이 승화되어
민족통합을 위한 예술의 꽃을 피우고자 하셨지요.
그래도 상념이 가시지 않으면
배 띄우고 누암과 옥강, 하소, 목계를 오가며
국원의 산천과 흘러가는 아리수에
가슴을 속삭이셨지요.
역사의 배신자가 될지,
가야의 혼을 적국을 통해 전승시킨
불후의 예술인으로 평가받을 지 알 수 없었기에
굽이굽이 걸어 온 그 발걸음은
무쇠봉이나 다름없었지요.
유배지나 다름없는 견문산(犬門山)은
진흥왕이 보낸 신라 제자들과
그 신하들의 모욕(侮辱)을
무욕(無辱)으로 만드는 도장(道場)이 되었지요.
당신의 더없는 인내와 예술혼은
지구촌에서 달려 온갖 꽃들과
탄금호에서 한바탕 무도회로 부활하겠지요.
2013년 8월, 충주는 ‘우륵의 나라’가 되겠지요.
박일선님은 '푸른아시아센터장', '충북환경연대대표', '명성황후도서관장'이며 본지 <충북 보도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태경의 사진편지]는 재외동포지원과 동북아환경운동 지역운동을 하면서 채취된 사진자료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출처:인터넷뉴스 신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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