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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기독교 문명과 갈등 '시아파-수니파'는!

<기획특집> 中東 대탐험 ‘아랍의 어제와 오늘!’

소정현기자

이슬람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반면, 이슬람 내에서의 종파 간 갈등은 매우 생소하게 다가온다. 물론 어느 종교나 여러 종파가 상존하기 마련이다. 이슬람도 예외가 아니어서 내부에 다양한 종파가 존재한다. 우선은 수니파(Suunis)와 시아파(Shiis)로 대별되는 분파를 살펴볼 수 있는데, 양 종파간 갈등과 대립은 생각보다 그 골이 깊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주축이 된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들 상호간에 충돌이 빈번한 실정이다.

세계 이슬람교권 내에서 수니파가 절대 다수로서 약 90%를 차지하며 시아파는 10%에 불과하다. 소수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로는 이란(90%) 이라크(65%) 바레인(75%) 등이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통치를 일삼았던 탈레반은 수니파가 주축이었다. 이라크는 시아파가 다수임에도 집권층은 모두 수니파 출신이었고, 바레인 역시 다수가 시아파이지만 집권층은 모두 수니파 출신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서 월드 뉴스 헤드라인의 감초격인 이라크의 양대 종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에서는 인구의 약 65%가 시아파이며 나머지가 수니파인데, 수니파는 또 다시 쿠르드족(약 15%)과 아랍족(약 20%)으로 분할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979년 왕정에 반대하는 시위의 빌미로 시아파에 대한 잔혹한 탄압이 혹독하게 가해졌는데, 이에 편승하여 1979년 이란 혁명에 자극받은 이라크의 시아파가 봉기를 일으켰으나 이내 무자비하게 진압됐다. 특히 1979년 사담 후세인(바트당 정권)이 권력을 장악한 이래 20여 년간 소수의 아랍 수니파가 쿠르드족은 물론 다수의 시아파를 지배하는 상황이 지속돠었다.

시아파(Shiis)와 수니파(Suunis)는 이슬람교를 양분하는 종파로서 현재 수니파가 전 세계 10억 이상의 이슬람교도들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아파 교도가 비아랍계인 이란을 중심으로 약 3,000만∼4,000만명 정도인데 비해, 수니파 교도의 수는 약 4억으로 아랍·이집트를 중심으로 이슬람권의 중핵을 이룬다. 시아파는 이란에 가장 많이 분포하며 이라크와 오만, 예멘, 레바논, 바레인 등지로 퍼져 나갔다.

결국 이란과 이라크를 제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권의 다른 대규모 국가들에선 모두 수니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음은 물론 특히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도 절대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수니파는 범 지구촌적으로도 이미 넓게 퍼져 있는 셈이다.

이들 수니파와 시아파의 역사적 어원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수니(Sunnis)라는 말은 ‘길(sunna)’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코란과 함께 마호메트의 ‘순나’(언행, 규례, 관행)를 따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시아(Shiites)’는 ‘한 부분(shia)’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shiat Ali(시아트 알리, 모하메드의 사위)’의 줄임 말인데, 이 시아는 알리와 그 후손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 시아는 유일신 고백, 예배, 헌금, 라마단 중 금식, 성지순례 등 수니파의 5개 기둥 외에 지하드(jihad, 성전-聖戰)와 선행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영토, 신념, 기구를 보호하기 위해 성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한 지하드 개념 때문에 시아파가 과격하다는 인상을 준다.

양대 구심점 ‘칼리프와 이맘’

시아파와 수니파의 분파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후계를 둘러싼 대립에서 촉발되었다. 마호메트가 아들이 없이 운명함으로써 추종자들은 그의 후계권을 두고 치열한 살육전을 벌였다. 여기에서 이슬람 초기 형성기에 형성된 칼리프(caliph)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서구 기독교의 일방적 시각을 대변하는 듯한 한 만평

대행자(계승자)라는 뜻의 아라비아어 ‘하리파’가 와전된 칼리프! 예언자 마호메트가 죽은 후 당시의 아랍 부족장 회의 슈라(SHURA)는 만장일치로 아부 바크르(632년~634년)를초대 칼리프(계승자)로 선출하게 된다.

마호메트가 이룩한 교단국가(敎團國家)의 최고지도자로 뽑힌 ‘아부 바크르’가 ‘신의 사도의 대행자’라고 칭한 이래 칼리프는 이슬람제국의 상징이자 실체로서 양자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리고 칼리프는 마호메트의 예언자 성격으로서의 대행자 역할은 물론 정치 ·군사 지도자 성격으로서의 권한까지 두루 포괄하여 왔다.

아부 바크르에 이어 우마루, 우스만, 알리까지 제4대가 정통 칼리프로서 승인한 대다수의 신자가 수니파를 형성하였다. 이중 알리만이 마호메트의 사위이며 나머지는 절친한 친구들이다.

다음으로 시아파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정당한 후계자(칼리프)는 그의 사촌이며 사위인 알리(제4대 칼리프) 뿐이라고 주창하는 사람들, 즉 시아 알리(알리의 당파)를 뜻한다.

잠시 후에 상술하겠지만, 시아파는 정통 칼리프 시대라 불리는 초대 4명의 칼리프의 정통권에 대한 정의를 달리 함으로서 등장하였다. 즉, 시아파는 4대 칼리프 중 마지막 칼리프인 알리만이 정통성을 가지며, 알리의 아들을 암살하고 정통성을 훼손한 이후 칼리프들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독자적인 이맘을 선출하고 인정하는 종파이다.

이들 시아파는 알리와 그의 직계후손 11명만이 유일무이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천명하고 있으며, 무슬림 공동체의 최고지도자이자 종교지도자로서 이맘을 숭배한다.

대부분 시아 이슬람들은 열두 이맘의 존재를 기꺼이 인정한다. 즉 알리, 후세인 및 그의 자손이 연속되어 12번째 이맘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제12대 이맘은 어린 나이에 압바시야조의 당시 수도인 이라크의 사마라시에 볼모로 잡혀가 그곳에서 소식이 단절되었다.

시아파들은 비록 그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결코 소멸된 것은 아니어서 ‘숨은 이맘’으로써 오랜 은둔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는 언젠가 지상에 다시 재출현할 것으로 믿는다.

치열한 헤게모니 살육전

마호메트 사후 그의 후계권을 놓고 양육강식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시아파의 후계자로서 마호메트의 사위되는 알리가 4대 칼리프에 선출되는 등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알리가 죽자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알리의 첫 아들 하산(Hasan)의 갑작스런 죽음은 수니파의 독살로 전해졌으며, 둘째 아들 후세인(Husayn)이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카르발라 전투는 시아파에게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비극의 장송곡이 연신 흘러나온다. 마호메트가 사망한 후 25년째 되던 해에 제3대 칼리프인 우스만이 살해당하자 예언자의 사촌이며 사위인 알리가 그 뒤를 이었다.

656년 알리는 3대 칼리프인 우스만을 암살한 자들의 추대로 칼리프직에 올랐기에 모든 이슬람교도로부터 충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는 권력 유지의 지탱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전쟁의 늪에 뛰어들었다.

특히 알리가 우스만의 살해범 체포에 주저하자 우스만의 6촌인 다마스쿠스 총독 무아위야가 아랍의 씨족 전통에 따라 복수를 외치며 반기를 들어 무슬림끼리의 내란에 돌입했다. 이 제1차 내란 중에 무아위야의 평화협상 제의에 직면한 알리 진영에서는 주전파와 협상파로 갈라졌다.

결국 알리는 부득불 협상에 응하게 된다. 그러나 주전파는 절대신 알라만이 중재를 할 수 있고 우리는 현 상황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알리의 진영을 떠나니 이것이 이슬람 역사상 최초의 종파 카리즈파(탈퇴자)이다.

이들은 마음을 달래는 것은 혀가 아니고 바로 행동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슬람교의 5대 기둥에 지하드(jihad, 聖戰)를 추가하여 여섯 번째 신앙의 기둥으로 삼았다. 알리 자신도 이들에 의해서 661년에 살해당했다. 이 종파는 오늘날까지 미미하게 존속하고 있다. 알제리와 튀니지의 베르베르 지역,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및 아라비아반도의 오만에 그 추종자를 볼 수 있다.

이후 알리의 자손을 제거하려는 계략은 치밀함을 더해갔다. 음우마위야조(661-750)와 압바시야조(750-1258)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다. 시아파는 우마위야조의 창시자 무아위야가 알리와 파띠마의 장남인 하싼(Hasan)을 독살시켰다고 믿는 반면에, 수니파들은 그가 자연사를 했다고 주장한다.

661년 알리가 살해되고 알리의 최대 정적(政敵)이었던 무아위야가 칼리프 즉위식을 갖자, 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알리의 추종자들은 장남인 하싼마저 잃게 되자 알리의 본거지였던 이라크의 쿠파를 중심으로 알리의 아들이자 하싼의 동생인 후세인을 칼리프로 추대하려고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라크의 이슬람교도들은 후세인을 추대하는 데 실패했다.

하싼의 동생 후세인(Husayn)과 그의 소규모 추종자 부대는 680년에 이라크의 쿠파 근처의 도시 카르발라(Karbala)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라크 총독의 군대에 몰살당하면서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후세인의 부상은 치명적이었고 갈증에 목말라 했으나 그에게 물 한 모금도 주지 않았고 결국 그의 목을 잘랐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죽음 직전 "명예로운 삶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말을 남김으로써 훗날 이슬람 순교의 원류가 되었다.

시아파가 메카와 메디나의 성지순례에 못지않게 특별히 신성시하는 곳은 카르발라에 있는 후세인의 무덤인데, 수많은 시아파들이 이곳에 묻히기를 원하여 이를 적극 실행에 옮기고 있기에 이미 오래전부터 이 도시는 죽은 이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따라서 그의 추모일인 이슬람력의 정월(Muharram) 10일은 시아파의 매우 의미심장한 종교적 공휴일이다. 이 날 시아파 신자들은 길거리에 나와 무리를 지어 후세인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려고 자위행위를 하기가 다반사이다.

이들 순례객들은 칼끝으로 자신의 몸을 난자하거나 채찍을 휘두르며 피를 뿌리며 끔찍한 행진을 거행한다. 이는 수니파의 살육으로부터 후계자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원한의 확인이자 참회 의식의 발로인 것이다. 시아파 전승에 따르면 후세인의 아들과 손자까지 독살 당했으며 이후에도 거듭 박해가 계속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 소정현

<筆者 소개> 國際政治學을 전공한 소정현 기자(전북본부장)은 國內外 핵심 이슈들에 대해 전문적 식견과 통찰을 가지고 여러 매체에 메인 관심사들을 생동감 있는 필치로 반영시켜 왔다. 전방위적 그의 논제는 늘 시의 적절하면서도 논제의 포인트를 빈틈없이 과녁 한다. 소정현 기자는 21세기의 국내외적 복잡다단한 다원 변수의 이질성과 공통성을 스피드 있게 해부하면서 도래할 시대의 패러다임을 단순 명료하게 조합하고 배열하는데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이다.

◇ 프로필 및 主要著書, 現 브레이크뉴스 전북본부장 / 全民日報論說委員 역임 / 全州日報記者 역임 / 굿바이 DJ / 클린 에어 /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 노아방주 미스터리 / 초록별 대붕괴 시나리오 / Y2K 디지털노아대홍수(1-2) 外多數, oilga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