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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세계문화유산 등재 경쟁‥준비 없이 졸속 추진

글쓴이	tntv	등록일	[2012.01.09]

제목 :

세계문화유산 등재경쟁, 준비없이 졸속추진

이름 :

김경호(MBC)

Read: 13 Date: 2012.01.07

세계문화유산 등재 경쟁‥준비 없이 졸속 추진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경쟁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관광객도 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다 보니 허술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김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주 양동마을입니다.

5백년 넘게 간직해 온 영남 고유의 양반촌 문화를 인정받아, 재작년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마을 앞에서는 거대한 교각 공사가 한창입니다.

울산-포항간 복선 전철 공사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ＩＮＴ▶ 이지락/여강이씨 종손

"현대적인 시설물이 너무 가까이 왔을 때 우리 마을이 가지고 있는 하드적인(시설물) 부분이 훼손될 수 있다."

재작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 단계인 '잠정 목록'에 오른 남한산성.

서쪽 외성 한가운데 KT의 중계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거대한 송신탑을 세우면서 성곽 곳곳이 훼손됐습니다.

◀ＩＮＴ▶ 노현균 팀장/경기문화재단

"신남성은 남한산성과 연계해서 굉장히 중요한 유적입니다.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잠정 목록'에 오른 충남 아산 외암마을은 마을의 상징인 고택이 주인이 은행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왔습니다.

이 건재고택은 외암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이지만, 소유권이 불안정하다보니 오히려 마을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ＩＮＴ▶ 이준봉 회장/외암마을 보존회

"문화재라는 것은 역사성도 있고 관리를 잘해야 되는데, 앞으로 주인이 바뀔지 안 바뀔지 모르지만 바뀐다면 누구한테 갈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현재 우리나라엔 10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고, 등재 경쟁에 뛰어든 곳도 50곳이 넘습니다.

◀ＩＮＴ▶ 황평우 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급하게 준비해서 어떤 타이틀만 따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상황이라면 차라리 준비를 안 하는 게 낫죠."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아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의욕에 앞서, 이에 걸맞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김경호 기자 forpeople@imbc.com)

동영상뉴스 직접보기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98665_5780.html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