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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과 산불이 난 홍도 (신안=연합뉴스) 22일 강풍으로 홍도에 피항중이던 중국어선이 불꽃놀이를 하다 산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홍도 앞에 중국어선 수십척이 정박해 있다. 이날 낮 12시 5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천연기념물 170호)에서 산불이 나 노송, 잣나무, 밤나무 등을 태우고 1시간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minu21@yna.co.kr |
피항 중국어선 동지 맞아 불꽃놀이하다 불 낸 듯
강풍으로 홍도에 피항중이던 중국어선이 불꽃놀이를 하다 산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불이 난 곳은 민가와 정반대에다 깎아지른 절벽에 사람이 다닐 수도 없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낮 12시 5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천연기념물 170호)에서 산불이 나 노송, 잣나무, 밤나무 등을 태우고 1시간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주민 50여 명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흑산도와 홍도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소방헬기와 추가 인력지원의 발이 묶인데다 불이 바람에 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지점은 홍도리 남문 쪽 동굴 위 야산으로 절벽이 200m가량 이어져 주민들은 배를 타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불은 두 군데에서 시작됐으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절벽에서 발화해 주민들은 피항을 위해 정박중인 중국어선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풍습 상 동지에 불꽃놀이를 하는데 이들이 비상용 신호탄으로 불꽃놀이를 하다 불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도에는 강풍주의보로 외부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없는데다 화재 현장 바로 앞에 중국어선들이 피항 중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립공원 홍도탐방지원센터 이국성 센터장은 "불이 난 절벽과 중국 어선 사이의 거리가 20여미터도 채 안돼고 동지를 설처럼 크게 생각해 폭죽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이 난 곳은 민가와도 정반대에다 낚시할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불이 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안=연합뉴스) 형민우 장아름 기자 = minu21@yna.co.kr/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