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직산현관아<조선시대 유형문화재 42호> 관리 허술  
청소년들 수시로 드나들어 낙서·문짝파손 문화재 훼손

▲ 직산현관아 내부는 도지정 문화재라기 보다는 폐가에 가까운 모습이다. 천안=유창림 기자

조선시대 삼남의 관문 역할을 한 직산현관아가 청소년의 탈선장소로 전락했다. 1일 현장 확인 결과 떨어지거나 비틀어진 문짝이 사방에 방치돼 있고, 창살문의 한지는 찢겨졌으며, 나무 바닥은 곳곳이 갈라져 있는 등 흉가 그 자체였다.

또 청소년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보이는 낙서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직산현관아는 개방을 하지 않은 문화재이지만 담장이 낮아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고 훼손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출입을 막기 위해 담장 주변에 철망을 칠 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천안시의회는 천안시의 문화재 관리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력히 질타했다. 특히 전종한 시의원은 “숭례문 방화, 낙산사 화재 등 목조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천안시의 문화재 관리 안전 불감증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시의원은 또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현장을 방문, 소화기를 확인한 결과 총 9대가 비치돼 있었지만 작동되는 소화기는 하나도 없었고, 이 조차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사방에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화재에 대비한 소화전 등 소방 설비 확충, CCTV설치 및 보안 관리업체에 용역발주 등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수리를 위해 20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이며, 문화재청과 직산현관아의 사용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유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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