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박물관시대

모로오카 히로쿠마(諸岡博態)

 
기업박물관은 기업의 제 4의 매체로서, 설립이 일종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제1은 상품과 인쇄물이고, 제 2는 매스컴과 전파이며, 제3은 전시회와 박람회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박물관이 새로운 시대에 유용하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지닐 수 있을지 약간의 의문이 든다. 이유는 실제로 기업박물관이 전시실과 전시장의 연장이어서 유물을 진열하여, 기업 PR만 하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의 발전과 새로운 기기의 출현으로, 전시기법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고안되었지만, 발상의 원점에서, 빈틈없이 각 기업을 PR하려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기업이 축적해 온 기술과 제품을 끊임없이 전시하는 박물관, 혹은 기업 업종을 떠나서 기업 소유주의 개인적인 수집품 전시를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는 크게 한번쯤 심사숙고해야 할 점이다.
 과거 박물관이라는 것,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진열이라는 말로 단적으로 표현될 것이다. 실물이 지닌 박력에만 의존했던 진열이다. 과거는 과거 자체로 병행하는 것이고, 기술이나 제품이 전문 그 자체로서 조금도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유리상자에 들어있는 상(像)을 초점 없는 눈으로 보면서 출구 쪽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그러한 경험을 생각하면서 나오는 사람이 적지 아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육과정에 있는 어린 시절에 그러한 무미건조한 박물관 체험을 했던 기억이 새로워지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통된 경우이다.
 박물관이라 하면 관공립박물관이었지만, 좋든 싫든 현재 기업박물관 설립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관공립을 참고하면, 앞서 말했듯이, 정적인 박물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무엇보다 기업이라는 활기찬 생명체에 마이너스가 되어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공립 박물관은 예산이 많고, 설비도 좋아서 기업박물관에 비해서 대규모로 설립되어 왔다. 왜 그럴까? 메이지(明治) 이후, 일본은 구미경제력을 추월하려는 사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주도형 경제정책을 수 없이 추진해 왔다. 근대화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공업화 사회를 지향하고 물질을 증폭시키는 시스템 속에서 질주할 수 있었다. 국가가 세웠던 관공립박물관도 당연히 그러한 시스템의 일환으로 사회교육시설로 끊임없이 존속할 수 있었다.
 물질에 대해서 널리 봄으로써 유사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사람들이 품었던 시대, 물질이 각각의 사람들보다 우위를 지키고, 진열이라는 과묵형을 보존하면 보존할수록 지위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사회는 지금 변하고 있다. 물질신화가 무너지고, 정보가 넘쳐흐르고, 사회 전체가 말이 많아지고, 비용과 성능으로가 아니고, 사람들이 지니는 정보가치 판단으로 물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한 정보사회에서 오늘날 관공립 박물관을 포함하여 그것을 견본으로 하는 기업박물관이 적응력을 가질수 있을까 어떨까? 엄격히 말해서, 과거의 유물이 아닌 것에 어떠한 감개를 느끼지 않는다.
 정보사회에서는 기업의 자세, 상품과 활동에 사회성이 있는가 없는가가 문제이다. 사회적 정보를 증폭시키는 체계가 기업박물관이고, 이제부터 한 기업의 정보가 아니고, 보편성에 이르기까지 고양된 정보가 발산되어야 한다. 낭만이 있고, 새로운 시대의 숨결이 있고, 무엇보다도 생활에 미치는 정보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장소, 그것이 기업박물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리상자 안에 깨끗이 들여놓아서 ‘보이기 위한’ 형식으로 학습을 강요하는 방법으로는 현대인에게 와 닿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기업박물관의 모체인 기업 그 자체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러면 앞으로 기업박물관의 정당한 자세는 무엇인가? 그 문제를 1987년10월 1일 고베(神戶) 포트아일랜드에서 제기했는데, ‘UCC 커피박물관’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를 생각하고 싶다.
 기업박물관의 구상기획∙운영∙건축∙전시 일련의 흐름을 잡으면서 종합적으로 문제점을 추출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다. 즉 동(同) 박물관의 철학과 실천 중에서 미래의 기업박물관 상을 묘사해 보고, 이를 집대성한 안내서라 해도 좋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UCC커피박물관에서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듣는 것을 주제로 삼고, 지적인 레저시설로 명확하게 하는 점이다. 그것을 철저하게 해부해 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기업박물관과 관련 있는 책이라 하면, 입문서 정도가 고작이고, 전시품 등에 대부분 주력하였다. 본서와 같이 기획에서 준비실시, 운영과 시행착오, 마지막으로 결과를 정리하는 것은 전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점점 더 발전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기업박물관은 어떻게 시민사회와의 관련을 지니고 있을까? 앞으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증폭시키는 장치로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주기 위한 기업박물관의 존재방식을 발산하기 위해서이다.

1. 기업의 얼굴∙기업박물관

<기업박물관이란>
 기업박물관은 영업에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기업경영자에게 효용성이 없어 보인다. 비용이 관련되어 있다고 보는 풍조가 있다. 기업에서 문화시설을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기업박물관은 기업의 얼굴일 수 있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을 잃게 될 것이다.
 그와 관련해서 기업사료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기업박물관은 1987년 6월 현재 285관이며, 특히 1980년 이후에 119관이나 설립되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업박물관은 민간기업이 창설하는 박물관을 말한다. 기업업무와 관련있는 전시물을 가지고, 실태와 활동 있는 박물관이다. 미술관∙동식물원 등도 박물관 범주에 속하지만, 업무와 관련을 갖지 않으며, 단지 PR을 주체로 하는 것까지 기업박물관에 포함시켜야 할지, 어떨지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어쨌든 기업이 박물관을 세우는 배경에는 서비스 센터와 쇼룸 등의 전시진열 공간을 후에 다시 발전시키고, 기업이익으로 지역사회 문화형성에 기여하도록 하고, 시민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문화 활동 제공이라는 보편적인 입장에 선 문화적 여지가 눈에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실태를 살펴보면, 대부분 창립 몇 10주년 기념과 같이 주년(週年)사업으로 개설한다. 기술혁신에 따라서 오랫동안 축적해 온 기술보존형 설립도 보인다. 즉 기업의 역사적 유산전시형 박물관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소위 산업유적 박물관이다.
 기업의 역사적 유산으로서 남아있는 것은 문서와 물건이다. 문서는 경영방침 결정의 경위와 전개, 결과 등이 회사의 역사로 남는다. 또한 제조기술과 제품 등은 주로 물건으로서 자료실에 보존된다. 그러나 회사의 역사와 물건의 자료실을 확대하여, 공개하는 것도, 그것은 공공성이 있는 기업박물관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게다가 기업이 해당 업종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입장에 서지 않고, 기업 소유주의 단순한 수집품 등을 공개하고, 기업광고와 선전의 연장선상에서 보편성 없는 것을 공개하는 등은 기업박물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면 이익에 따른 지역사회의 문화형성을 이끄는 기업이 기업박물관을 통해서 달성해야 할 이상(理想), 기능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로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업종과 관련 있는 정보지식의 보급, 세 번째로 지역사회와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 그리고 네 번째로 지적인 레크레이션장의 제공, 다섯 번째로 지역사회문화형성에 공헌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업의 이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상이 철학으로 되어있는가?, 즉 일반인들이 받아들일만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가이다. ‘기업박물관’은 그 이름 앞에 붙여진 ‘기업’을 보편성으로 높이기 위한 사회시설임을 간조하고 싶어 한다.
 이상은 외면적인 문제이고, 다음으로 내면적으로 보면, 첫 번째로 기업박물관은 사회교육장이 된다. 두 번째로 사내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내면적인 문제는 의외로 설립 기획단계에서 사내의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다. 개관과 운영과정에서 이를 차례로 발견하여서 사내 활성화의 장점이 된다. 박물관이 담당하고 있는 사회교육적인 기능은 무엇보다 외면적인 것 뿐만 아니라, 기업 내에서도 크게 이용해야 할 부분이다.
 기업박물관은 즐거움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전시기술의 중점을 장식보다 환경연출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시표현을 알기 쉽게 마음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기업의 전문적인 용어 등을 쉽게 해설하고,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 노력이 필요하고, 거기에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전문가가 단독으로 지역사회의 찬동을 얻어낼 수 없다.
 현재의 정보화 사회발달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수히 풍부한 정보가 전달되고, 시민의 지적인 수준과 교양을 높이는 결과가 된다. 일본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여가와 교양, 돈을 가진 현대인을 ‘가르친다’는 입장에서 전시와 정보전달을 바로 보아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결국 지적 탐험과 지적 발굴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지적 흥분의 장으로서, 박물관을 앞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개개의 시민이 지니고 있는 교양을 촉발시키고, 자발적으로 지적 발견을 촉진하는 것과 같은 수법을 생각하는 것이 소중하다. 스스로가 자발적인 욕구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체험하면, 비로소 체득되어서 재미있게 된다. 결코 관공립박물관처럼 강제적으로 철저히 교육시키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한 자발적인 학습장의 연출은 전시장식보다 오히려 환경연출을 중시하여서, 오감(五感)체득을 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둘 만하다. 일반적으로 주제가 있는 지적인 레저시설이라고 해도 좋다. 특히 전문적으로 특수화된 내용으로 이루어진 사기업 박물관일수록 전시기법은 보편성을 지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전문가와 달인(通)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전시, 결국 일반 대중을 위해서 초등학생용 도록방식에 따른 노출전시가 바람직하다. 전시물은 반드시 실물일 필요는 없다. 교재로 가르치면, 물론 실물이 지니고 있는 박력이 넘치지 않지만, 복제 또는 그래픽이라도 좋다. 전시물에 사람들의 자발성을 촉발시키는 정보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서 박람회와 박물관의 전시기술 차이를 기술해 보자. 박람회는 한번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키고, 즐겁게 하고, 심신을 흥분시키지만, 박물관은 전시와 관람객이 1대1로 만나는 곳이다. 대결로 정보가 전해지고, 지적으로 흥분하는 장소이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박람회 전시기술을 박물관에 적용시킬 수 없는 까닭이다.
 유지관리에 관해서 일례를 들어보자. 박물관 입장객 수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일반 대중이 단시간에 입장하는 박람회에서는 사람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미세한 먼지에 따른 피해가 아주 크고, 전시물과 기기의 유지관리체제가 박물관과는 전연 다르다.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은 단지 6개월 정도이지만, 단기간의 유지관리에 통상 박물관 6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기업박물관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박물관 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바라고 싶다. 첫 번째는 관람객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무리가 따르지 않는 동선을 설정한다. 두 번째로 모든 박물관 내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청결작업을 늘 실시한다. 게다가 기분 좋은 환경연출에는 미술감독이 일관하는 디자인 정책에 따른 색의 조화도 중요하다. 세 번째로 내관자와 끊임없이 의사교환을 철저하게 한다. 네 번째로 박물관 직원은 항상 활기차게 행동해야 한다. 박물관 직원이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서 불평을 하면, 박물관이 죽게 된다. 다섯 번째로 유지관이체제의 정비이다.

<박물관 활동>
 다음으로 기업박물관이 어떠한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첫 번째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수장하는 활동을 한다. 두 번째로 그것들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세 번째로 상설전시 혹은 특별전시를 기획한다. 네 번째로 정보제공이다. 이와 같은 활동이 다양하게 계속되지만, 현재 대부분의 기업박물관은 전시만을 지속시키는 것 같다. 즉 수장고와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학예원과 사서, 연구원 등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시도 중요하지만, 수면(水面)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순수한 조사 연구를 통해서, 비로소 정보제공이 가능하다.
 인재육성을 포함해서 박물관을 내용적으로 충실히 하기 위해서 모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까? 우선 대학졸업자가 박물관 학예원으로서 자격∙면허를 지니고 취직하여 기업박물관에서 한 사람 몫의 큐레이터로서 활약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 즉 전문 연구주제를 갖고 논문을 쓰고, 강연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까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그러한 연구와 문제에 부합되는 전시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조사∙연구∙수집활동과 분류정리∙카드작성 등에 10년, 다시 수집물을 정리하여 실내를 장식하고, 정보검색 체계를 완비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따라서 적어도 30년 후에 가서, 기업박물관의 정보발신 기능이 우리 사회에 유용하게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업박물관 설립에 장기적인 비전 제시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래서 그것에 적합한 하드(hard)의 정비계획, 학예원 등의 인재확보와 양성, 운영계획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 하드는 건물, 특히 각 방의 설계가 외관보다 우선한다. 적어도 각 방에 딸린 부속실과 창고를 갖춘다. 내관자가 전시물과 1대 1로 대면하기 쉬운 동선과 각자가 자기계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연출하는 등, 이들을 중시하는 설계도가 필요하다. 수장고는 적어도 상설전시장의 5배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하고, 온습도 조절도 가능한 공간으로 한다. 이어서 연구시설의 완비인데, 세 번째로 전시물이지만, 그것은 시간과 자금을 들여서 수집활동에 몰두하여야 한다.
 건물은 사람과 유물을 담는 용기이므로, 박물관 관람객을 우선 하지 않는 시설이라면, 자연히 전시도 마음에 드는 환경연출에 기여하지 못한다.  하물며 관람객의 자발적 흥분 등을 바랄 수 없다.
 예를 들면, 관공립박물관을 생각해보자. 기업박물관도 일반적으로는 그것을 본보기로 삼겠지만, 예산도 넉넉하고 인재도 풍부해서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기업에게 그다지 참고가 되지 않는다. 운영을 살펴보았더니 관공서 일의 슬픔이랄까. 하드에는 강하지만, 소프트(soft)에는 약하다는 결점이 많다. 규칙 제정으로 운영이 경직되어 있다. 통로가 규제되어 있다든지, 이용시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든지, 사진촬영과 사생이 금지되어 있는 것 등이다. 이곳은 사회교육장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관리규제가 인간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레크레이션과 사롱이라는 놀이공간을 만들려는 발상은 부득이하게 관공서 주도형이 원인이었다. 건물은 건축 전문가가 아마 운영면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하기 때문에, 박물관 활동이 시작될 즈음해서 실제로 사용하기에 불편하게 된다. 기업박물관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전시품 부족을 보충하는 것은 소프트 활동이다. 전시에 의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종래의 기업박물관과 달리, 앞으로는 수집과 전시활동, 이외에 시민에게 개방하여 재미있도록 사롱으로서 정보제공의 문화 활동을 활발히 하여야 한다. 이것이 소프트 활동이다. 박물관 동호인 활동도 그 중 하나이다. 관람객이 감동을 진심으로 유물과 함께 지니고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박물관 매장도 그러한 관점에서 정비가 요망된다. 이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서 학예원과 함께 관람객을 분명히 소탈하게 맞이할 수 있는 컴패니언(companion)이 필요하다.
 박람회에서 컴패니언에게 요구되는 것은 첫 번째로 체력, 두 번째로 기력, 세 번째와 네 번째가 없으며, 다섯 번째로 애교이지만, 박물관에서는 첫 번째로 건강, 두 번째로 호기심, 세 번째로 면학, 네 번째로 경험, 다섯 번째로 애교이다. 특히 호기심의 왕성으로 시대를 한상 느끼는 감성을 갖추어서 관람객과 끊임없이 의사 교환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관람객 한사람 한사람을 지루하지 않고, 피곤하지 않도록 해서, 즐거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소프트계획의 운영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 관리(soft management)의 발상을 항상 고려하여야 한다. 더구나 3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견디어 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어쨌든  소프트의 중요성, 그것을 무시하면, 앞으로 기업박물관은 그 존재 이유를 갖지 못한다고 단언하고 싶다.
 풍요로운 시대에 여유의 참맛이 무엇인가를 실감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후에 생기게 되는 새로운 매력이 있는 문화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시대의 선두를 나타내고 공감시키면서, 내일로 향하는 생활제안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후 시대는 이벤트라는 일과성보다도 항구성을 지닌 기업의 문화성을 높이는 그 자체가 시민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제안하여 매력 있는 새로운 문화창조로 넘쳐흐르도록 하는, 이 창조성이야말로 인간이 앞으로 생기는 기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후 박물관에 요구되는 과제는 이와 같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이 사회에 얼마나 공헌하는가라는 이미지가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의 질에 필적할 정도의 중요성을 지닐 수 있다. 그 때문에도 적극적으로 문화활동으로 사회에 다가서야 한다. 여기에서 기업박물관이 ‘기업의 얼굴’이 되는 이유를 발견한다.

2. 기업박물관 시대

<기업의 문화활동 변화>
 기업의 문화활동이 주목된다. 기업이 문화영역으로의 진출은 지난 10년 사이에 증대일로를 걸었다. 기업이 문화를 중시하는 이유는 ➀국제화 진전 ➁고령화 사회 도래 ➂소득증대 ➃여가시간 증대 ➄여성의 사회 진출 등의 시민=소비자 쪽 요구의 고양에 대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결과, 기업 전체의 문화 이미지가 문제되고, 기업의 문화체질이 중시되기 시작하였다. 기업환경을 변화시켜야 할 상황이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까?
 기업이 펼친 다양한 문화사업을 보면, ➀기업 이름이 앞에 붙여진 행사 ➁출판∙영상 ➂시설개방 ➃문화시설 건설 등 게다가 회사의 역사∙재단∙상(賞) 등, 예술∙지역∙복지∙자연∙국제교류∙스포츠 등으로 각 분야에 걸쳐 기업문화가 시민사회에 제공되었다.
 그렇다면 일체 ‘기업문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시민의 ‘생활문화’ 및 그것과 관련 있는 기업 ‘문화활동’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무릇 기업의  존립은 시민사회와의 공존공영을 전제로 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서, 지역사회 문화형성에 공헌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면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인간의 삶의 방식 모든 것’으로 일반적으로 언급되어짐에 따라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의 문화가 있다. 좁은 의미의 문화로서 생활방식 등의 ‘생활문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사는 보람 등의 ‘가치문화’도 있다. 좁은 의미의 문화를 정신문화로 보면, 물질문화도 존재한다. 물질문화를 문명이라고 생각해 보면 넓은 의미의 문화는 문명도 포함한다. ‘문명’에는 산업 등의 ‘생산문명’이 있고, 한편으로 생활기기 등의 ‘소비문명’이 있다. 따라서  ‘시민문화’란 소비문명을 포함하는 생활문화의 총체로 시민문화=생활문화로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즉, 시민문화라고 하는 것은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융합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가치문화가 개인적인 감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다(多)가치시대의 오늘,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의식을 끝까지 보지 않으면, 시민문화를 알 수 없다.
 특히 생활이란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전지전능을 높여서 삶의 보람을 창조하는 것이고, 인간적 기쁨 그 자체이다. 그것에 대응하는 기업문화활동은 다양하고 다채로워진다. 게다가 대상도 수법도 기업의 개성에 따라 복잡한 형태로 전개된다. 따라서 시민생활문화와 깊이관련 있는 기업문화란 기업의 개성=인격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개인을 생각해 보자.

∙해방된 자싱(자신도 타인도 알고 있는 부분)
∙잠재된 자신(자신은 알고 있지만, 타인은 알지 못하는 부분)
∙걱정이 없는 자신(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타인은 알고 있는 부분)

 인간은 이같이 3부분을 지닌다. 구도덕으로 핵이 되는 심충(cone) 속에 자신이 있고, 그 바깥쪽의 중간층 안(inner)에 자신이 있다. 게다가 타인과 접하는 최전선이 되는 바깥쪽의 자신, 즉 외투를 입고 있는 자신, 즉 3층 구조의 자신을 발견한다. 그 자신을 기업에 타인을 사회에 치환시키면, 기업문화가 보인다.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로 3층 구조로 되어 있다. 결국 기업 고유의 사상, 풍토를 형성하는 핵이 되는 심층문화가 있다. 그리고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행동하는 중간층문화, 다시 사회변동에 대응하여 행동하고,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표층문화가 있다.
 이 동안 유행과 마찬가지로 사회변동에 따라 풍속과 유행에 대응하기 때문에, 어지럽게 변화하는 기업의 문화활동이 거의가 표층문화이고, 이것이 기업문화로 외견상 보이게 된다. 예를 들면, 선전과 광고류에도 있는데, 즉 ‘PR형’이다. 기업의 업적이 향상되면, ‘사회복지형’ 기업활동이 보인다. 그것은 인쇄물과 전파 등의 활동인 반면에, 각종 행사협찬이라든가, 공공시설에 기부하는 행위 등이다. 사회복지형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업문화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경우에 각종 매체를 이용한다. 첫 번째가 상품과 인쇄물 등이다. 두 번째 매체로서 매스컴을 이용하는 전파 등이 있다. 세 번째로 견본시장, 전시회, 박람회 등 일과성의 소위 행사 자체로 알려진 매체가 있다.
 최근 경향으로 상품에 보다 문화성을 부여하려는 문화의 기업화 경쟁이 번성하고, 게다가 생활의 문화성을 상품화시키기 위한 생활제안형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생활에 문화정보를 제안하고, 행복을 제공하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제안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계속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시민사회와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의사교환의 효율성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중간층의 문화변동이 요구된다. 소위 CI(cooperate identity)의 도입이다. 각 회사는 경쟁적으로 CI를 실시하여, 효과를 본 회사와 포기한 회사도 생겨났다.
 당초 CI는 표면적인 로고라든가, 상표(mark)의 개작만이 아니다. 기업문화의 심층구조를 기본적으로 발상하여서 사원의 의식통일과 도덕적 향상의 결과가 외부로 나타내는 것이 본래 CI이다.
 그 결과 유행이 된 CI활동은 표층현상에 그치지 않고, 적어도 기업문화의 중핵인 심층문화를 변동시키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CI를 한마디로 말하면, ‘기업의 인격과 자세를 기업의 내외에 어떻게 나타내는가’로 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다시 발전함에 따라서, 기업은 사회의 요청에 따라서 이익환원형으로 변하고, 지역의 ‘문화형성형’으로, 그리고 소프트 활동이 보여 주는 것처럼 되어간다. 그렇게 언급했던 문화활동의 하나로 ‘예술문화형’이 있고, 계속해서 ‘문화시설화’가 엿보인다. 그것은 후술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에서 발상되어서, 이벤트와 같은 일과성의 행사가 아니라, 항구적인 문화활동으로서 제4의 매체 이용은 아닐까?
 그 같은 고려를 배경으로 하여 기업문화시설화의 하나로서, ‘기업박물관 증후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증후군의 목적은
➀지역사회와의 신뢰를 형성한다.
➁시민에 대해서 극적인 접촉장소를 제공한다.
➂참가자들을 공감시키기 시작해서 체험을 공유하게 되어서, 기업과의 연대감을 지니도록 한다.
➃ 매스컴으로 하여금 주목케 해서 대중적인 효과를 높인다.

 소위 문화활동이다. 결국은 기업이미지가 상승한다. 그러나 기업이 생각한 것처럼 그 활동에서 상품과 시민은 직접적으로 결합되지 않는다. 거기에 기업의 문화체질이 요구된다.

<기업의 얼굴을 만든다>
 기업의 문화활동은 물질을 증폭시키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에서 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해서 매스컴을 이용한다. 두 번째 매체에 의한 활동이 있다. 틀림없이 공업화 사회의 축도이다. 농경사회에서 공업화 사회로의 변화는 느슨하였지만,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급속히 진전되었다. 정보화 사회가 되면, 정보와 감성을 증폭시키는 시스템이 중심이 된다. 감성적인 소비 때문에, 제 3의 매체인 박람회 등의 행사를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다시 풍요로운 사회를 이룬 일본에서 새로운 사회가 출현하였다. 그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서비스 사회이다. 이 사회는 인간이 인간을 얼마나 위하고 있는가 하는 성숙한 사회이다.
 생산을 최고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어느 쪽인가 하면, 가진 자의 논리에 따라서 ‘사회복지형’의 기업문화활동이었다. 감성을 주구하는 시대에는 ‘예술문화형’의 기업문화활동이 주류를 이루었다. 문화성의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가 되어서, 기업문화활동은 시민사회의 ‘문화형성형’으로 변화하였다. 그 중 하나로 나타나는 것이 기업 박물관의 설립이다.
 따라서 기업이 개설하는 박물관 활동은 기업의 부업이 아니라 기업이 존립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의 본질과 관계가 있다. 기업박물관에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서비스정신이 존재하여야 한다. 그것은 기업문화의 체질이며,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의 문화형성에 공헌해 간다. 관공립박물관과 달리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관람객을 밝고 소탈하게 맞이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기업문화의 표현이다. CI정신인 심층문화의 발로이다. 내관자 한사람 한사람이 지루하지 않고 , 피곤하지 않도록 즐겁게 만족시키기는 행복한 접대(happy entertainment)의 배려가 넘쳐흐르게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여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와 같은 기업 박물관은 소수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서비스의 양과 질이다. 인재 육성과 공급 시스템이 박물관 내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이다. 풍요로운 시대의 풍요로운 내용은 무엇인가를 실감케 하고, 또한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후에 발생하는 새로운 매력인 문화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항상 사람들에게 시대를 암시하고, 공감시키면서 시대의 최전선과 접촉시켜서 시대에 유용한 존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내일로의 정보발신장이 된다.
 이후 기업에 요구되는 과제는 심층문화의 존재방식이다. 시대와 함께 적극적이고 활발해야 한다. 그래서 문화활동을 비생산덕인 것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박물관은 기업의 대사회와 접촉하는 제1선에 서 있어서, 심층문화가 돋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박물관 소유주의 직접 지휘 하에 있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 활동부분으로 여길 만하다.
 사회적 지위로서 ‘기업의 얼굴’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박물관은 심층문화의 발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업박물관에 기대한다>
 앞으로 박물관은 관람객 한사람 한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만족시킬 수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여서 분명히 나타낼 수 있다. 한사람 한사람을 인간답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요구된다. 그것을 위해서 관람객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서비스의 문화적 수법의 양과 질이 기업체에 요구된다.
 따라서 이후 박물관을 설립할 때, 즐겁게 운영하기 위해서 서비스 요원 양성을 처음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하는 ‘접대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세계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가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와 같이 가치 없는 국가로 될 것인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영국은 100년 전 산업혁명의 결과로 세계 제일의 풍부한 국가가 되어서, 영국문화를 창조하고, 세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발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60년 전 미국이 이어서 풍요로운 국가가 되어서 자신의 물질문명을 창조하소,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이 나아갈 차례이다.
 일본박물관은 메이지문화 개화와 함께 구미의 전시기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농경민족적 권선징악사상이 있었기 때문에, 고통과 인내가 사회기반에 남아있고, 교육을 중심으로 해서 오락을 저속하게 생각했다. 즐거움이라는 것을 무언가 꺼림직하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그것이 박물관을 일반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가치 없게 하였다.
 현재 지금까지 물질이 결핍된 시대를 경험하였던 30세 이상의 사람들이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신세대라 하는 단카이(團塊)세대 2세들은 풍요로운 사회에 태어났으며, 다음의 일본을 책임지는 세대가 된다. 결핍시대를 경험하였던 사람들은 이러한 신세대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헤이세이(平成)로 변하였다. 그것은 틀림없이 생활이 성숙된 사회이다. 누구라도 자유롭게 행복한 접대생활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이다. 더구나 이런 사람들은 오락이 저속하다는 생각 등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때, 기업박물관은 기업과 함께 생성발전하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용된다. 그것이 기업박물관의 지적 유희시설화이다. 시대에 남기기 위해서라도 관공립이 달성할 수 없는 것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특히 이후 기업박물관은 젊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곳으로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활력이 만족스럽게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두뇌가 유순하고, 창조력이 우수하다. 기업박물관이 제공하는 지적 유희에 촉발되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정보를 흡수한다. 그것은 새로운 패션을 일으키고, 새로운 시민의 생활문화를 창조한다. 그렇게 된다면, 도시의 경제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어 실체화될 때, 서비스산업이 발달한다. 이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에 따라서 다시 고용기회가 크게 증대된다. 그래서 매력 있는 시대가 형성되어서, 그 지역이 활성화 된다.
 특히 기업박물관의 특징인 ‘접대한다’라는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시민문화와 기업문화의 관계가 긴밀해진다. 그래서 기업문화활동은 기업과 시민을 연결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해도 좋다.
 이를 위해서 기업박물관을 ‘시대에 유용한’ 것으로서, 항상 신선하고 활기가 넘쳐 흘러야 한다. 기업문화를 제공하는 신선한 정보를 시민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수용하여서 이것을 실체화시킬 때, 창조성을 충족시켜 새로운 생활문화가 탄생하고, 지역문화 형성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 시내에 활기가 넘쳐흐른다.
 일본인 누구라도 경험하지 못한 ‘귀족적 소비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서비스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질이 중요하다. 그 때문에도 지적 유희시설로서 기업박물관의 존재방식이 다시 한번 문제시된다. 왜냐하면, 기업은 그 이익을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정보를 생산하는 공장을 제공하고, 개인의 자질을 구축하는 데에 유용하도록 하고, 새로운 문화형성에 공헌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쇼와(昭和)는 문명을, 헤이세이(平成)는 문화를>
 정보화 시대를 탄식하는 경우는 사람들이 정보를 허상으로 지니는 것이다. 결국 체험과 경험이 동반되지 않는 , 즉 정보를 지식으로서 대량 지니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허상이다. 그래서 그 허상이 실상으로 되어서, 즐거워진다든지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등이 생긴다. 물질문명이 아무리 풍요하더라도, 그리고 부자와 재산가가 되었어도, 당연히 행복한가요라고 물어보기도 하며, 풍요로움의 실감을 어떻게 맛볼 수t 있을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지혜를 이용하는 것이다. 허상을 실상으로 전환시키면, 비로소 즐거움이라든가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비목적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일상적인 생활방식을 창조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유희의 산물이며, 지혜는 인간존재의 원점과 관련되는 놀이의 산물이며 거기에서 문화가 태어난다. 사람들은 문화를 통해서 행복과 좋은 기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것을 ‘쾌감’이라고 본다면, 쾌적과 쾌락으로 행복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쾌적이란 즉, 예의에 속해 있어, 물질적 소비를 될 수 있는 한 영(零)에 가깝게 하여서, 정신적 행복을 얻으려고 한다. 한편, 쾌락은 물질적 소비를 최대한으로 하여, 정신적인 행복을 얻는, 즉 즐거움이다. 행복은 더 없는 최고의 쾌감을 말한다.
 정보는 이와 같이 지식과 지혜, 쾌감 세 측면을 지닌다. 따라서 지식에 지혜를 사용해서 행복한 쾌감을 맛보아서 얻는 것, 즉 이것을 서비스라고 한다. 서비스화사회는 정보발신으로 어느 정도 쾌감을 맛보고 얻을 수 있을까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문화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것에 따라서 문화는 사람들이 동경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를 손에 넣어 주고 싶고, 스스로 해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 여기에 수요와 공급의 경제적 기반이 형성된다. 즉 문화는 중요한 경제기반이 된다.
 기업문화가 지역사회의 문화형성에 공헌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 사회의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 활동이 문화를 창조함에 따라 개인생활, 사회의 존재방식을 생각하고, 추구하고, 사람들에게 ‘풍요’와 함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경제활동의 원점이 되지 않을까?
 경제활동은 돈을 버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행복하게 해 주는가가 문제이다. 따라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공장∙기업박물관에서 접대의 실현이야말로 , 성숙사회의 존재인 기업상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시점에 서면, 일본의 긴 역사 속에서 21세기는 비로소 세계인들이 향수할 수 있는 ‘행복’을 가치대상으로 새로운 문화를 빌려 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손으로 창조하는 차례가 오게 된다.
 귀족적 소비사회는 일본인 자신이 기존의 가치대상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대상을 요구하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나타낸다. 귀족적 소비사회는 문화의 세기 형성 초기 단계의 징후라 한다.
 쇼와시대는 문명의 발전에 따라서 성숙사회라는 풍요한 사회를 출현시켰다. 그러나 유감이지만,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새로운 문화가 결국 구축되지 않았다. 고도로 문명이 발전한 사회에서 사람들의 국민적 확산을 유지하는 행복을 추구하려는 새로운 동향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구축에 기업이 어떻게 기여하는가라는 것이 헤이세이시대의 기업에 던져졌던 질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즉 물질적인 풍요를 밟고, 정신적인 풍요를 구축하는 신문화 형성에 기업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가와 관련이 있다.
 기업박물관은 그와 같은 시대정신의 표상이 되지 않을까?

3. 문화투자는 기업의 이익

 쇼와 40년대(1965-74)가 끝나갈 무렵 석유파동이 일어났다. 그 당시 ‘문화개발’을 제창했지만, 고도의 경제성장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문화개발이 무슨 일인가하면서, 하나의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 이께다(池田) 수상의 소득배증론 덕분에 국민소득이 배로 증가하고, 문화를 언급하게 되었다. 문화생활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여가시간도 배로 증가하였다. 게다가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풍부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다 하더라도 문화개발 역시 불충분하였기 때문에, 행복을 가져오는 무엇인가가 부족했다. 그것은 문화를 개발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풍요를 실감케 하는 생활방식의 지혜, 즉 문화가 풍부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인가? 새로운 생활의 지혜=문화창조가 다음 시대에 최대의 과제이다. 빌려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증대시키는 것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실물이 풍부한 성숙사회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에 따르면, 세계역사는 어떤 일정한 과정을 경과하면서, 새로운 문화(종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새로운 소재와 이론의 발견과 구축에서 역사는 출발한다. 이것이 기술혁신을 유발한다. 기술진보에 따라서 산업기술이 변혁된다. 산업혁신의 덕분으로 신제품이 대량으로 값싸게 나돌고, 사회 존재방식이 물질문명에 의해서 크게 변하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사회로 된다. 사람들은 사회변화에 따라서, 생활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결국 의식까지도 변혁시킨다. 의식변혁은 곧 인간의 변혁이다. 인간의 변혁이란 생활의 존재방식 모두가 변화하고, 삶의 방향이 변화한다. 그 결과 새로운 문화(종교)가 발생한다. 문화란 인간의 삶의 방식 모두라고 생각하면, 이것은 틀림없이 새로운 문화(종교)의 창조이다.
 틀림없이 일본에는 이와 같은 시대가 임박해 온다. 단카이 2세들의 사회진출은 신세대로 지칭받는 사람들이 이상으로 종래에 없었던 신문화혁명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토인비가 말했던 것처럼, 쇼와 30년대(1955-64)의 기술혁신시대부터 쇼와 40년대(1965-74)는 산업혁신 시대로 되었고, 쇼와 50년대(1975-84)에는 사회생활의 존재방식에 대한 대변혁이 있었다. 쇼와 60년(1985-94)대가 되어서 의식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헤이세이시대에 세상이 변화함과 동시에 인간의 변혁이 시작한다. 이어서 인간의 변혁은 새로운 종교의 출현을 신문화의 한가운데에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일련의 변동이 틀림없이 문화대혁명의 대단락이다. 일련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일본은 의식의 변혁을 통해서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다.
 풍요로운 시대란 경제가 성숙한 사회이다. 거기에 돋보이는 것은 물질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화 사회로부터 정보화 사회를 거쳐서, 서비스사회로 변화하는 귀족적 소비사회의 출현이다.
 덧붙여서 말하면, 1985년 당시 일본의 GNP는 약 1조 3,000억 달러로 국민 1인당 약 11,000 달러였다. 1 달러에 130 엔대로 미국의 1인당 GNP는 약 16,000 달러였다. 일본의 실제 경제력은 미국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1988년이 되면서 1 달러에 130 엔대로 되고, 일본 국민의 GNP는 약 2,3000달러가 되었다. 미국은 약 19,000달러로, 지금까지 생활대국이었던 미국을 약 20% 상회하였다. 당시 일본의 GNP는 2조 8,000억 달러로 알려졌다. 그래도 강력하게 전망해 보면 금세기 말에는 1달러 100엔 이하로 되고, GNP는 10조 달러로 추산된다.
 그렇게 되면, 1인당 GNP는 약 35,000달러 이상 된다. 이것은 틀림없이 중세 귀족사회의 생활지수이다. 최근 실물지향은 귀족적 소비사회의 출현의 징조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이와 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1985년 후반부터 시작된 엔고(円高)현상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성숙되어 있기 때문이고, 게다가 토인비가 말한 대로 주기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 결과 일본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은 소득, 시간과 정보를 풍요롭게 가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생산가치 중시사회에서 이미 생활가치 중시사회로 변화하였다. 세계 제일의 대중소비사회를 형성하고, 생활대국으로서 성숙한 경제사회를 뒤로 하고 귀족적 소비사회로 계속해서 돌입하였다.
 앞서 서술했던 대로, 세계에는 지금부터 약 100년 전에 영국이 세계 제일의 풍요로운 국가가 되어서, 영국문화를 창조하고 세계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그러나 계급사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 후 약 40년이 경과하여서,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제일 풍요로운 나라가 되고, 대중소비사회를 실현하였다. 미국의 물질문명이 세계를 제패하여, 지금까지의 팍스 브리태니커(Pax Britannica)를 대신하여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합중국이라는 국명이 의미하는 대로 미국은 각종 문화가 모인 한 집안이다. 공통으로 보이는 문화가 하나가 아니고, 각종 문화의 존재 위에 총합되어 있다. 예를 들면, 언어를 보면, 각종 존재와 상호 의지를 소통시키는데 곤란한 약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특이한 것은 사회생활에 대해서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면, 국민이 자유롭게 총을 구입하여 휴대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을 웅변해 준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서, 겨우 일본은 최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대국이 되어, 완전한 대중소비사회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래도 세계 제일의 안전한 사회생활을 보낼 수 있는, 한편 언어는 전국 방방곡곡까지 침투되어 있다. 문맹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류의식을 지닌 대중이 주체가 된 대중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나라에서 요구되는 것은 본격적인 문화창조이며, 풍부한 소득과 풍족한 여가시간을 활용하여서 어떻게 해서든 풍요를 실제로 맛보는 행복을 만들어 내는 가이다. 새로운 문화창조가 일본에 부과하였던 과제는 논의하지 않겠다.
 이제까지 세계인들이 일본문화에서 존경하는 것은 전통문화뿐이었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지 않고, 오직 상품수출에만 광분했다. 그 결과 무역마찰을 초래하였다. 이제부터 세계 각지에서 상품을 수입하고, 새롭게 창조하여 세계인들이 존경하는 문화를 재빠르게 수출할 만하다. 문화수출은 무역마찰을 유발시키지 않지만, 각국으로부터 그 문화에 동경을 유발시킨다. 마치 파리를 동경했던 일본인들이 루이∙비통을 사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는 바야흐로 정보화 사회로 알려진 풍부한 정보가 스며든 사회 속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정보란 단순한 지식정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서술했던 대로, 정보는 그 지식을 조합해서 마침내 지혜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얻는 가이다. 따라서 정보라는 개념에는 지식, 지혜와 쾌감(행복감까지는 기분좋음)이 포함되어 있다. 지식을 조합하여 쾌감을 낳는 지혜는 문화개발이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생활의 지혜이며, 유희의 소산이다. 여하간 지혜는 지식을 조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며, 흥미가 없는 곳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조합한 결과, 정보를 소유한 효과로서 쾌감(기분이 좋음)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을 느끼는 쾌감은 쾌적과 쾌락을 균형 있게 잘 조합하여 궁극적인 쾌감을 얻는다. 따라서 쾌적과 쾌락은 미묘한 조합으로 쾌감을 맛보는 것이다. 쾌감은 지혜의 결과로 감동하고, 감격하여 감사하는 것이다. 쾌감의 흥분이 행복을 실감케 하는 것은 아닐까?
 풍요의 실감은 이와 같이 감사의 과정으로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맛보게 된다. 종교는 감사의 귀의로 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가 새로운 종교를 발생시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과정에는 효율성이라든가 합리성 등은 쓸모없다. 따라서 물질을 증폭시키는 시스템으로부터 정보증폭시스템으로의 변화는 부가가치성 원리를 중심으로 정보가 가지는 편성(조합)의 낙차가 현저하다. 문화란 이러한 낙차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이 낙차를 부가가치라고 한다. ‘낙차’를 이해하기 어려우면 차이에 의항 차별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고도의 정보화 사회는 이와 같은 차이 문화를 발생시킨다. 특히 미적인 낙차가 큰 것을 말한다.
 문화란 유아독존적이어서 그러한 낙차를 상호 인정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평화스러운 생활을 보내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것 같은, 혹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것 같은 것을 창출하지 않으면, 매력 있는 문화라고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그 문화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때, 거기에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행위가 출현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신문화가 형성되어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문화형성자에게 이익을 돌려준다. 다른 기업과 달리, 부가가치를 항상 창조하여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여, 새로운 정보를 발신하는 기업은 영원히 생기 있게 발전할 수 있다.
 문화가 경제기반을 구축하면, 기업으로서 문화를 생산하는 공장을 갖고 싶어 한다. 문화를 생산하는 공장=그것은 틀림없이 각종 문화시설이다. 기업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성숙사회에서는 인간의 전지전능의 소산인 본격적인 아름다움이라든지, 유희라는 교양성과 예술성이 요구된다. 이것은 개인적인 자질에 지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자질은 비목적적인 유희를 통해서 구축된다. 따라서 문화시설은 지적 유희시설로서 장비가 요구되고, 유희정보를 공급한다.
 이와 같은 아름다움과 유희 등으로 언급되는 문화성은 틀림없이 귀족사회를 방불케 한다. 그래도 경제적인 생활대국만 실현이 가능하다. 현재 일본은 그와 같은 귀족적 소비사회로의 변화가 계속 되고 있는 시대라고 말해도 좋다. 여기에 새로운 사회를 지탱하는 서비스화가 필요함을 발견한다. 따라서 새로운 서비스문화 창조도 구축하여야 한다. 그것은 물질보다 마음으로 사람이 사람을 접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타인을 행복하게 접대해 주고자 하는 마음의 배증(倍增)이 바로 문화배증이다. 문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정보효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건강∙관계∙식사∙생활방식∙문화시설도 인간의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를 새로이 창출하는 국가는 모두 세계인들로부터 문화적인 생활대국으로서 존경받게 된다. 더욱 더 존경받는 문화를 창출하여야 한다. 틀림없이 문화배증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완전한 형태의 대중소비사회에 귀족적인 소비사회가 전개된다든지, 차별 있는 문명만을 구축해 온 쇼와시대는 끝나고 문화를 배증시킬 수 있는 헤이세이시대에 우리의 역량이 의문시 되는 것도 이해한다.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문화를 창조하는 것은 일본을 향한 동경을 유발하고 경제기반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문화투자는 반드시 기업의 이익으로 되돌아오리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국철에서 JR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도쿄∙반세이바시(方世橋)에 개설된 교통박물관은 채산이 맞지 않아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학예원도 감축하고, 이전과 같은 정보서비스까지 폐지하였다. JR이 이와 같이 상업주의 일변도로 숫자만을 추구하면, 거의 철도가 멀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전시는 철도문명이 중심이지만, 이것을 생활 속의 철도로 바꾸어 전시하면, 다수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철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JR로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은 욕구로 변화를 일으킨다.
 쾌적한 여행으로 여행객을 모집하여 수익을 올리려면, 철도문화를 알게 하는 시설로 중요하게 여기고 싶다. 하나하나의 투자는, JR에서 보면, 미미한 투자로 막대한 수입으로 되돌아오는 사실에 유의하고 싶다. 기업박물관 전성시대에 슬픈 생각이 든다.
 세계 제일의 신간센(新幹線)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철도문명의 상징이었다. 지금이야말로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철도문화를 창조하여야만 할 때라는 생각을 특히 말하고 싶다.

4. UCC커피박물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1970년 오사카 센리(千里)의 구릉에서 개최되었던 만국박람회는 아직도 일본 최대의 행사였다. 그 중에도 태양탑을 만국박람회의 상징탑처럼 일반인들은 생각하였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상징탑은 특별하였으며, 지금도 남아 있다. 태양탑은 그 정도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태양탑은 정부의 테마전시관의 상징이며, 주제로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내세웠으며, 오카모토 타로(岡本太郎)가 제작하고, 자신이 관장을 맡았다. 오카모토 타로가 만국박람회 기간 중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한 ‘파리박물관은 박람회의 유물. 때문에 태양탑을 남겨서 박물관을 만들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 후, 이 구상이 실현되어 국립민족학박물관이 만국박물관의 흔적으로 탄생되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약간의 개인적인 일을 언급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나는 당시 다로우 아래에서 그 이야기를 싫을 정도로 들었다. 만국박람회 종료 후, 머지않아서 나는 UCC우에시마커피주식회사(UCC上島珈琲株式会社)에서 커피자료실 준비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 때 느닷없이 나온 것이 1981년 포토피아 박람회에 UCC가 참가한다는 이야기였다. ‘박람회에 참가하면, 그 발자취를 이용하여 박물관으로 할 만하다’는 오가모토 타로의 지론을 현회장인 우에시마 타다오(上島忠雄)에게 진언했다. ‘좋아요, 좋으실 대로 하세요’라는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출전(出展) 기획 플랜을 점차로 진행시켰다.
 우선 첫 번째로 전시관 부지구입을 계획하고 실시하였다. 박람회 출전부지는 신청한 순서에 따라서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 당시는 박람회장 중심을 향한 부지가 최고였고, 현재 박물관이 있는 미나미 고엔역(南公園驛) 부근은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계획을 생각해 보면, 남공원역 앞이 최적지였다. 더구나 공중촬영을 하려면 반드시 찍어야 할 장소였다. 방치해 둔 곳도 광고 효과가 있는 장소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었다.
 제비뽑기 장소에 나가 보니, 생각했던 대로 어느 출전관이든 중심 부근을 목표로 하여서, 그 역전 부근을 잠깐씩 돌아보았다. 다행히도 단 한번으로 출전과 장래 계획부지가 결정되었다. 본래 박람회가 열렸던 장소는 건물을 철거한 후에 주최 측에 반환하는 것이었지만, 부지결정과 동시에 강력하게 시(市 )를 설득하기 시작하여서 아주 싼 가격으로 매입하는데 성공하였다.
 다음으로 주요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를 UCC회사 내에 설치되어 있는 출전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하였다. 큰 주제를 잡는 방법은 과거∙현재∙미래로 계속되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상황을 전해줄 수 있는 것으로 하였다.
 1950년대는 물질의 결핍시대였다. 1960년대는 물질이 출현한 시대였다. 1970년대는 출현한 물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 장점이 요구되었던 시대였다. 그래서 1980년대는 어떤 시대가 될까? 그것을 주제로 하여서 다양한 물건을 함께 전시하면, 관람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출전에 대한 이해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결론은 물질로부터 마음의 풍요함을 요구하는 시대로 지속되고, 특히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중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였다. 주요 주제로 ‘좋은날∙좋은 친구들’을 채택하였다.
 그리고 미술감독(art directer)을 참가시켜, 건물 외관을 논의했다. 이것은 의외로 간단하게 결정되었다. 다른 전시관이 아마도 추상적인 건축물이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구체적인 건물-거대한 커피컵형이 되도록 합의하였다.
 삽화가이며 동시에 출전인 센터리수상공원 명예관장이었던 야나기하라 료헤이(柳原良平)씨도 말씀하셨다. ‘콜라 따위라면, 어떻게든 자신의 상품을 전시해 보고 싶지만, 커피잔은 상품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용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포토피아(portopia)회장(會場)을 삽화화 하여 알기 쉽게 표현할 경우, 포토피아호텔(portopia hotel)과 UCC전시관을 커피잔으로 묘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전시회장 분위기가 전해진다고 평가하였다.
 결과로서 외관 디자인이 이 정도의 평가를 받고 드러났지만, 전시용 내부구조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단계에서 우리 일동은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다.
 사용 가능한 평면 중 건축면적이 약 800㎡로 전시하기에 부족하였다. 그래서 내부를 다층계형으로 하게 되었다. 전시관 높이는 21m이다. 그 커피잔 밑바닥이 (건물)내부의 천정 부분에 해당하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14m이다. 일반적인 건축물로는 3층 건물이 가능한 높이이다. 다른 전시관이 평면 혹은 기껏해야 2층 건물 정도의 전시공간과 비교해서, UCC커피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철골구조를 하였다. 지하에 기계실을 설치하고, 3층은 전기실을, 1층과 2층에 전시실을 배치하였다. 그러나 1층은 출입구∙귀빈실∙사무실∙휴게실∙기념품매장∙화장실 등을 설치하기 때문에, 전시부분이 상당수 제약을 받았다. 경우에 따라서, 전시가 불가능한 것으로도 생각되어서 두려웠다. 문제는 계속해서 쌓여갔다. 정말로 곤경에 빠진 우리 일동은 탈출구를 모색하기로 하고, 미국의 유원지지설과 박물관 등을 조사해 보았다. 그러한 암중모색 끝에 출구로 보이는 것이 뉴욕의 캐칭하임(catchingheim)미술관이었다. 나선상회랑식(螺旋狀回廊式)경사를 이용한 전시방법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간신히 개관일을 기대하는 즐거움과 명랑함이 스태프진 얼굴에 가득 차 있었음을 지금도 뚜렷이 생각난다. 이후에 즉시 건축설계와 전시계획에 몰두할 수 있었다.
 우선 당장 창 통풍공간을 설계하고, 홀 안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2층 전시실에 들어가는 구조로 하였다. 그 결과 내관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박물관 내 부근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 에스컬레이터 에워싸는 둥근 활 모양으로 스킵 플로어(skip floor)를 설계하여 1~2m씩 경사를 따라서 6개의 전시실로 구성하기도 하였다.
 관람객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서, 각 전시실을 볼 수 있다. 또한 각 전시실에서도 다른 전시실이 보이도록 한 캐칭하임미술관의 특징을 살리고 응용하여서, 즐거움이 넘치는 전시 및 건물을 설계하였다. 이와 같이 박람회 출전 시(出展時 )의 비화와 함께 박물관이 탄생하였는데, 입지조건도 크게 좌우되는 것이 문제였다.
 이곳의 부지는 매립된 후, 바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지반침하에 따른 건물피해가 예상되었다. 다른 전시관과 달리 앞으로 박물관이 될 UCC커피관은 재이용을 고려하여야만 하였다. 그러한 구상에서 에스컬레이터 부분과 전시실 주요 구조의 일체를 다시 이용하기 위해서도 길이 40m의 콘크리트 말뚝을 36개를 박은 후에 매립하여서 숙명적인 지반침하를 대비하였다. 현재 입구에 계단이 있는 것은 주변이 침하되었기 때문이다.
 박람회의 기업 출전관을 기업박물관으로 전용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의 지방박람회에서는 처음이며, 그 기초는 말뚝박기를 설치하는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일본에서 최초로 커피박물관이 탄생하였다.
 포토피아박람회가 끝난 그 이듬해, 나는 이어서 삿포로(札幌)에서 개최되었던 훗가이도 박람회(北海島博覽會)에 참가하고, 다시 1985년의 쓰쿠바과학만국박람회(筑波科學萬國博覽會) 출전준비를 착수하였다.
 박람회에 종사하는 중에도 박물관이 잠시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건물외관, 전시내용과 운영이다. 박람회를 운영하면서, 얻은 답은 박람회와 박물관을 비교해 보니, 마치 사진의 포지(positive)와 네가(negative)와의 관계라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건물 외관의 모델을 한번쯤 바꾸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말뚝을 박아놓았기 때문에, 스스로 위로 올리면 하중에 제한이 있으며, 건축면적에도 한계가 있다. 기발한 것, 무거운 것, 키가 큰 것 모두 쓸모없었다. 그래도 건물외관은 영원히 남는 것으로 확실히 디자인 개념을 익혀야 했다.
 쓰쿠바박람회가 끝난 후, 고베(神戶) 본사로 되돌아와서, 박물관 준비실장으로서 건물외관의 모델을 바꿀 것을 의논하였다. 그 결과 커피와 관련 있는 것으로, 그리고 고베라는 지역성에 적합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것에서 박물관 설립 구상이 출발하였다.
 박람회처럼 화려하게 커피를 강조하는 장소와 달리, 박물관은 커피의 원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기업박물관 설립에서, 해당 기업의 원점을 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에서 그것은 이슬람이다. 따라서 건물 외관의 이미지 스케치도 이슬람에서 시작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이슬람의 승원(僧院)을 돌과 스테인레스, 유리로 포스트모더니즘 풍으로 커피와 고베다움을 표현하기로 하였다. 돌은 영원한 역사이며, 스테인레스와 유리는 찬란한 미래를 의미한다. 특히 돌은 브라질산(현지명 Marron Guaiba)으로 외벽의 일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외관이 결정되고, 다음은 전시내용이다. 적어도 박물관인 이상 전시활동만큼은 수집∙분류∙수장∙ 조사∙연구활동과 정보제공활동∙문화교육활동 등 활동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충실한 전시물과 인재 확보이다. 그렇게 하면 대학 앞에서 살펴보았던 내부시설의 배치와 전시내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한 결과로 오늘날의 상태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그런데 UCC커피박물관에 내관하면, 우선 1층 홀에서 오리엔테이션 비디오(orientation video)로 약 5분간 ‘커피란’ 프로그램을 본다. 여기에서 문제점과 견학의 핵심 등을 발견한다. 이것을 보고 나서 에스컬레이터로 2층에 있는 1전시실 <커피의 기원>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커피의 음용과 재배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다음 층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따라서 1~2m 내려와 2전시실 <커피의 재배>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커피생산국의 생산현황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 층도 같은 형태로 1~2m 아래로 내려와서 3전시실 <커피의 유통>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국제상품으로서, 커피의 감정기술과 거래관계가 전시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다음 층의 4전시실 <커피의가공>으로 들어간다. 볶고 달이고 가공하여서, 맛이 있고, 향으로 가득 찬 커피제조 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 층 5전시실 <커피와 문화>에 들어가면, 맛을 좋게 하는 방법, 커피잔 등 다양한 주변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사로를 따라 1층에 있는 6전시실 <커피와 정보>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컴퓨터를 활용해서 커피와 관련 있는 전문용어의 검색과 Q&A를  통해서 학습을 재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본 박물관에서 마지막 견학은 부대시설인 커피숍에서 세계 각지의 커피를 실제로 맛보는 것이다. 커피문화와 접촉하여 감동을 물질과 마음으로 갖고 귀가하게 하는 박물관매장도 있고, 이곳에서 커피에 관한 간행물과 기구, 방문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박물관 전시기법은 자발적인 지적 욕망을 개발할 수 있도록 , 노출전시에 따른 초등학생 수준의 도감방식을 채택한다. 알기 쉽도록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즉 일반 대중을 위한 강제성이 없는 학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현재는 전시물∙정보도 부족하다. 게다가 인재도 마찬가지이다. 학예원∙사서∙연구원 등을 확보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한 사람의 앞에서 큐레이터로서 전문주제를 가지고 활약할 수 있는 것은 10년이 걸린다. 「기업의 얼굴∙ 기업박물관」에서도 서술한 바와 같이 박물관 30년 론은 UCC커피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해서, 박람회의 전시관에서 탄생하여 변화할 수 있었던 UCC커피박물관이지만, 그 내용은 항상 고정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대에 입각하여 시대를 뛰어넘는 지능형 박물관(intelligent museum)으로 새롭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UCC커피박물관은 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모기업(UCC)의 보편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가장 최전선에서 자리매김을 실천하고자 한다.
 그와 관련해서, 부지면적은 약 1,665㎡이고, 건축면적은 약 848㎡이다. 철골구조를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세운 총면적이 약 1,968㎡이다. 내부는 먼저 설명한 상설전시실을 중심으로 1층에는 커피 숍∙박물관매장∙특별전시용 다목적실∙귀빈실∙응접실∙사무실∙접수처∙화장실(신체장애자용 부대시설) 등이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 이외에 커피실∙실습실∙연구실∙실험실∙관능검사실∙도서실∙시청각코너∙강습실 등이, 3층에는 전기실∙기재고(器材庫)∙훈증실∙해균(解菌)코너∙수장고를 갖추고, 지하 1층은 전(全)박물관에 스프링쿨러를 완비하기 위해서 스프링쿨러 용수조와 기계장치∙컴퓨터 기계실∙창고 기타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