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아엎는 명동성당

문화재가 발굴되어 정밀발굴 조사가 이루어지기로 결정된 명동성당!
모든 공사가 중단되어야 하고 공사장의 기본 정리작업이라 해도 발굴단원의
입회하에 이루어져야한다.

오늘(31일) 주요일간지에 지난 주말의 불법공사에 대한 보도가 나갔고,
문화재청에서 정밀발굴때까지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2011년 10월 31일(월) 오전 11시 15분경 연구소가 현장을 방문 했을때
명동성당 공사현장인 주교관 옆에서 대우건설이 또 다시 현장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담당자는 팬스를 친다고 했으나 출동한 경찰도 불법공사임을 인정했다.
(연구소는 112에 긴급 신고를 한 상태였다)

명동성당의 불법공사가 하늘을 찌른다.

2011년 10월 31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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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종교:문화재, 명동성당과 19세기 배수관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재개발이 암초를 만났다. 구한말 벽돌로 만든 도심 배수관로 시설이 공사현장에 발견됐다.

매장문화재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은 29일 명동성당 입구 북쪽 주차장 일대를 시굴조사하던 중 바닥 지하층에서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 배수관로 시설을 발견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재개발 공사를 중단, 문화재청과 유적발굴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지난달 중순 시작한 명동성당 재개발은 2014년까지 계속된다. 서울대교구는 배수관로가 발견된 곳에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벽돌 배수관로 발견 다음날인 30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문화재가 발굴돼 정밀 발굴조사가 이뤄지기로 결정된 만큼 명동성당은 모든 공사를 중단해야 하고, 공사장의 기본 정리작업이라 해도 발굴단원의 입회하에 이뤄져야한다"며 "문화재청이 정밀 발굴을 할 때까지 사업시행자의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31일 "오전 11시15분께 명동성당 공사현장인 주교관 옆에서 대우건설이 29일에 이어 또 다시 현장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면서 "담당자는 펜스를 친다고 했으나 출동한 경찰도 불법공사임을 인정했다. 명동성당의 불법공사가 하늘을 찌른다"고 비난했다.

재개발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9일 굴착기로 주차장의 유적 둘레 바닥을 파내고 위쪽 옛 주교관 방향 언덕과 수목 상당부분을 갈아엎었다.

대우건설 측은 "우리는 시공사라서 힘이 없다. 발주처인 명동성당이 모든 내용을 해명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다. 공사 지속에 대해서는 "내부 회의를 거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의 유물발굴제도과는 "사업시행자에게 발굴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문서도 이미 보냈고, 발굴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사업시행자가 아스팔트 밑에 있는 유구를 발굴하기 위해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작업을 한 것을 현장을 뒤엎은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펜스를 친 것인데 반발이 일어 일단 모든 활동을 중지시켰다"면서 "11월1일 유물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유물발굴제도과에서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드러난 배수관로는 명동성당 하부에 1890년께 지어진 주교관의 생활용수 혹은 하수처리 시설로 추정된다. 유적의 아랫부분은 평평하게 돌이 깔려있는 바닥이고, 윗부분은 구운 양식벽돌이 반원형으로 쌓여있다.

황 소장은 "지하에서 발견된 직경 60㎝ 배수관은 근대국가에서 도시국가로 넘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구한말 벽돌로 만든 도심의 배수관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상대로 명동성당 재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