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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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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겸 소설가 '이상의 집터' 한옥을 왜 허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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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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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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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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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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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
| 박은하(경향) |
Read: 11 Date: 2011.0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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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저 서울대 교수 “이상의 집터 한옥을 왜 허무나”
국내 최초의 ‘미국인 한국어 교수’가 이번에는 한옥마을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50·사진)는 올해 초부터 서촌주거공간연구회장을 맡아 경복궁 서쪽 한옥마을(서촌) 보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연구실을 찾았을 때 파우저 교수는 ‘이상의 집 터 지키기’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통인동 154-10 한옥’ 철거와 관련된 자료들이다.
통인동 154-10 한옥은 시인 겸 소설가 이상이 세 살 때부터 스물 다섯살까지 보낸 집으로 알려져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가옥은 이상이 살았던 집터에 1940년대 새로 지어졌고, 실제 이상이 살았던 한옥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2008년 문화재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 집 관리를 맡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한옥을 헐고 박스형 2층 건물을 신축해 ‘이상 기념관’을 |
짓기로 했다.
“비록 이상이 살았던 집은 아니지만 통인동 154-10 가옥은 70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켜온 서촌 한옥마을의 일부죠. 이 집을 헐고 한옥이 아닌 건물을 짓는 것은 한옥마을 보존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옥이 그 자리에 있다면 이상이 살아온 집터 자체가 보존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파우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교토에서 군인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후 미시간대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동아시아 언어·문화를 연구하다 2008년 서울대에 부임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자연과 어우러져 살도록 설계한 동양의 전통가옥을 동아시아 문화의 백미로 꼽는다. 자연과 역사를 통해 나 이전에 다른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때 “겸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서촌에서 살았으나 고층건물이 들어서 인왕산 비경을 볼 수 없게 되자 현재는 북촌의 한옥으로 옮겨서 살고 있다.
“재동·가회동·삼청동 등의 북촌은 전통적으로 양반이 살던 동네였던 반면, 효자동·통의동·통인동 등 서촌은 중인들도 많이 살았던 데다 식민지 시대 일본식 집, 20세기 초반의 양옥집, 60년대 개발 초기의 연립주택 등 다양한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20세기 초 한국 서민들 삶의 전시관이에요. 조선시대의 모습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는 것만이 한국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우저 교수는 한국인이 간직했던 삶의 모습 그 자체를 기억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서촌주거공간연구회는 통인동에서 벌어진 과거의 사건·사고들을 모아 만든 ‘동네 역사’ 책 발간, 서울시 재개발정책 제언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파우저 교수는 “운동이라고 해서 노 노 노(No, No, No)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글 박은하·사진 김영민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 |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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