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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경기불황 등으로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가족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꽉 찬 추석을 보내는 것도 이제 옛 풍경이 된 모습이다.

부산진구 범천동에 사는 이점순(62)씨는 이번 추석을 홀로 보내게 됐다.

시집간 딸 가족들은 오랜만에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친정집에 가기 어렵게 됐다고 전해왔다.

진주에서 식당을 하는 막내아들은 추석 대목에 가게를 열어야 아이들 학원비를 마련할 수 있다며 오지 않기로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온 가족이 모여 명절 음식을 준비했는데, 이제 한자리에 모이기조차 힘든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씨는 "평소에 맞벌이하는 딸네의 경우 가족끼리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으니깐 추석 연휴 때 쉬면서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추석연휴를 반납하면서 장사를 하는 아들 가족에게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면서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허전하고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북구에 사는 김수철(69)씨는 추석을 맞아 삼남매 가족이 집을 찾아오기로 했다.

하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1-2시간 만에 빨리 돌아가야 한다며 재촉해 못내 마음이 우울하다.

김씨는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여서 송편도 먹고, 사는 얘기도 하는 것이 명절의 추억인데 오기도 전에 갈 궁리만 하니깐 마음이 썩 좋지 않다"면서 "그래도 홀로 지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자식들을 반갑게 맞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부산시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시민 1천3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2~3명만 고향길을 나선다고 답했다.

대부분 장기간 경기침체와 물가 고공행진으로 가족들이 모이는 것이 큰 부담인데다, 평소에 일에 치여 쉴수 없어 추석 명절을 아예 휴가로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가족이 한곳에 모이는 명절보다 핵가족 단위로 여행 등으로 따로 지내는 것을 선호하면서 북적이며 정이 넘치는 명절 풍경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hkkim@cbs.co.kr

출처;노컷뉴스

"추석이 없다…" 작아지는 명절, 커지는 외로움